은퇴한 이후의 삶을 준비하면서 염두에 두었던 것이 건강이다. 건강체질이 아니어서 더 그랬다. 그렇지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책을 찾아보고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서 나름대로 정리했는데, 다 기본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기초체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하니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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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환 (전)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
첫째는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다. 은퇴한 이후 지금까지 식사를 거른 적이 없다. 식사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해서 아침은 8시30분, 점심은 13시30분, 저녁은 19시30분으로 정했다. 정해진 시간에 적정량의 식사를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 여행 중이거나 불가피한 사정이 생기면 시간이 달라지긴 하지만, 가급적이면 식사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다행히 지금껏 큰 편차 없이 식사시간을 지키고 있다. 아내의 수고가 고마운 대목이다. 규칙적인 식사가 가지는 힘은 크다. 의학적인 지식이 부족해서 그 효과를 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몸과 정신의 순환이 아울러 맑아졌고 짜잘한 병치레가 아예 없어졌다.
둘째는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다. 오전 10시면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선다. 1시간30분 동안 열심히 걷고 달리기를 반복한다. 처음에는 숨도 차고 다리도 아팠는데 지금은 땡볕에서 달려도 거뜬하다. 날씨 때문에 주저앉게 되면 온갖 핑계들이 떼거리로 달려 들어서 결국 며칠 만에 그만두게 된다. 오래 전에 경험한 일이다.
그래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0시가 되면 무조건 집을 나선다. 집주변에 하천이 있어서 걷고 달리는 환경도 아주 만점이다. 가끔 기분 좋은 날이면, 동네 뒷산의 낮은 봉우리까지 냅다 뛰어 갔다 오기도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하루의 활력을 일깨우고 양질의 수면을 가능하게 한다.
셋째는 1주일에 2회 정도 ‘수다 떠는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다. 무작정 수다를 떨다 보면 실수하는 일이 잦아질 것 같아서 책 읽는 모임을 만들었다. 또 특정한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누는 스터디모임에 참석하기도 한다. 책 읽는 모임은 월1회, 소감을 나누는 모임은 주1회다. 그 외에 월2회 친목모임이 따로 있다. 묵혔던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모임이라서 행복 만땅이다.
일정한 주제가 전제된 모임은 생산적이어서 좋고, 친목모임은 허리가 아플 정도로 웃는 모임이어서 좋다. 모임 이후에 식사를 나누거나 커피를 마시며 오가는 이야기들에서 번개 같은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약간 풀어진 수다는 삶을 매끄럽게 한다.
건강은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 아직은 괜찮다고 했다가 큰 코 다친 경우를 몇 번 봤다. 그래서 기본적인 것부터 쌓아가는 중이다. 또 모든 일은 규칙적이어야 효과가 있다. 세상에 꾸준함을 이길 장사는 없다. 꾸준한 ‘식사, 운동, 수다’ 건강유지의 기본이다.
손정임 기자 sjo5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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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아픔’을 이겨내는 법
